잠실깡통신사
나는 이 사람을 안다. 잠실발 경기행 버스 정류장마다 늘어선 줄을 훑고 다니며 무심코 깡통을 내밀던 신사. 여자동료 하나와 함께 지하철 출구 모서리에 길게 앉아 여유롭게 행인을 구경하던 것을 본 적도 있다. 구리빛피부에 배추머리, 단단한 체격. 녹슨 깡통은 결코 고개 숙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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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실깡통신사
나는 이 사람을 안다. 잠실발 경기행 버스 정류장마다 늘어선 줄을 훑고 다니며 무심코 깡통을 내밀던 신사. 여자동료 하나와 함께 지하철 출구 모서리에 길게 앉아 여유롭게 행인을 구경하던 것을 본 적도 있다. 구리빛피부에 배추머리, 단단한 체격. 녹슨 깡통은 결코 고개 숙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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